가트너 "윈도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 라는 기사가 며칠전(2008년 4월 12일) 떴습니다. 조중동급 메이저 신문이 아닌지라 원문 기사에서의 댓글은 그리 활발하지는 않지만, 해당 기사가 트랙백된 수많은 웹 사이트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 상당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현재 Windows Vista를 사용중입니다. Windows Vista가 우리나라에 출시된 당일 구입해서 사용해왔으니 기간으로 따지면 벌써 1년 2개월정도 되는군요. 사실 첫 인상은 "그저 그렇다"였습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Windows 95 이후 늘 접해왔던 여러 버전의 Windows의 첫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늘 그렇듯이 기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호환성 문제가 일정비율로 존재했으며, 사양은 늘 일정하게 상대적인 수준으로 높아져왔으며 그에 따라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돌렸을때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성능저하들, 대체로 이전 버전과 뭐가 달라졌는지 알듯말듯한 점, 이전 버전에 생기지 않던 정체 불명의 약간의 버그들 등등 말이죠.
그렇기에 Windows Vista를 처음 접해보고 OS 자체에는 나름 합격점을 주었습니다. 아이러니겠지만 이건 이전의 모든 Windows들의 공통 특징이었거든요. Windows가 어디 성능이나 기능이 좋아서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 OS도 아니라 애시당초 완벽한 모습을 바란건 아니었다고나 할까요.. : )
일단 여기까지가 제 주관적인 소감이고, 주변 상황을 이야기해보죠. 다소 장문이니 일부를 줄임글로 설정하겠습니다.
우선 출시 초기 나오던 비평 및 악평은 그냥 흘러 넘겼습니다. 이제까지 한두번 새 Windows 써본것도 아니고, 소위 "새 Windows는 쓰레기"로 대표되는 악평은 거의 주기적 행사입니다. 간단히 각 Windows별 초기 비평 및 악평, 그리고 설레발을 요약해보죠. 사용해 본 Windows에 한정하겠습니다.
Windows 95 - 말할것도 없이 BSOD였습니다. 그리고 도스게임과의 호환성, 그리고 도스에서 느끼지 못했던 스와핑으로 인한 하드읽기, OS/2와 맥OS는 좋은데 95는 왜 그따위냐?, 3.1에서 잘 사용하던 시스템 장치 드라이버의 부재, 왜이리 무겁냐?
Windows 98 - 아직도 BSOD냐?, 시스템 사양은 왜높아졌냐, 95에서 아무리 봐도 업그레이드할 요인이 없다.
Windows 98SE - 역시 BSOD, 변한것 없는데 왜 따로 파냐? (주: 드라이버 구조가 98과 바뀌었죠. 대개 메이저업데이트감으로 알고 있습니다. 98이 성급하게 나온것으로 생각합니다.)
Windows Me - 꾸준한 BSOD, 겉모양 말고 변한게 뭐냐?, 에러 투성이다, 급조한 운영체제다, 사양은 또 왜높아졌냐? (주: Windows Me는 비판이 아니라 MS의 정책으로 급하게 사라졌습니다. 애시당초 나올 운영체제가 아니었죠. 98커널 단종시킨다고 발표후에 나온 제품이니 애초 끝이 보이는 물건이었습니다)
Windows 2000 - 사양이 너무 높아졌다, 호환성 개판이다. (주: Windows 역사상 가장 호평을 받은 Windows였을겁니다. 95/98커널에서 NT커널로의 변환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호환성 문제를 2000이 대부분 흡수해줬죠)
Windows XP - 2000과 겉모습 말고 변한게 뭐냐?, 사양은 왜이리도 높냐?, 가격이 너무 비싸다, 98에서 잘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안돌아간다, 하드웨어 호환성이 없다, 게임이 느리다, 차라리 2000을 쓰겠다, 안전하다던만 금방 뚫렸네, 98과 네트워크 연결 안된다, 인증 불편하다, MS 돈독올랐네, MS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한마디로 망했네..), 버전은 왜이리 나눴냐?, 2000 나온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업그레이드냐?(1년차이입니다)
(설레발: 홈은 98기반이고 프로는 2000기반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둘다 NT커널입니다.)
(주: 98후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XP때는 거의 전부 보급이 됐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98때와 달리 XP를 전후해서 커뮤니티 사이트가 많아지면서 설레발이 아주 활개를 치게 되었죠. 이는 뒤의 서비스팩2에서 잘 나타납니다)
Windows XP Service Pack 1 - 이때는 대부분 좋아했습니다. 98SE에서 느꼈던 돈독오른 MS 이미지와 달리 처음으로 대부분 개인유저가 맞는 공짜패치였거든요. (사실 SP1의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 :D )
Windows XP Service Pack 2 - 정말 대다수의 유저는 이때를 설레발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재미붙였던 시기라 SP2가 처음 나왔을때 SP2는 실패한 패치로 생각했을 정도였지요. 우선 성능저하가 화두였습니다. 4년전 일이라 데이터베이스가 잘 보존된 웹사이트에서 당시 반응을 쉽게 찾을수 있을겁니다. 게임에서 패치를 적용하니 프레임이 떨어졌고, XP가 잘 돌아가던 시스템에서 SP2를 설치하니 시스템이 느려지더라... 문제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건 약과입니다. SP2때 최초로 ActiveX에 대한 가벼운 단속이 있었죠. 서명받지 않은 ActiveX는 디폴트상에서 실행이 안되었고, 설치시 상단 알림을 클릭하면서 창을 리프레쉬해야 제대로 설치되는 특성때문에 인터넷 대란이 한번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은행 사이트 및 ActiveX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사이트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SP2 사용자를 위한 설정법" 초기화면이 아직 그때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죠.
이때문에 소위 파워유저들에 있어서 "SP2 쓰레기론"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절대 SP2를 깔지 않고 SP1에서만 보안패치를 받는 팁이 소위 파워유저를 향한 지름길인양 돌아다니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꽤 최근까지 공공 컴퓨터에선 SP1에만 머물러 있는 PC가 상당했으며, 괴담이 넘치는 네이버 지식인에는 SP2를 쓰지 말라는게 초보자들의 컴퓨터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 우왕 굳~~~ (-_-)b )
이게 제가 경험한 대략적인 Windows의 수난사(?)입니다. 한두번 겪는 일이었다면 저역시 Windows Vista의 첫인상을 보고 당장 비스타 공격대(?)의 선봉에 섰겠지만, 적어도 Windows에 관한한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고 나니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거죠.
그런데 Windows Vista의 경우는 아주 심하더군요. 도저히 말도 안되는 내용이 비스타의 단점으로 지목되고 또 그에 대한 동조 댓글이 쭈~욱 달리는걸 보고 있자니 이건 겉잡을수가 없더군요. 설레발이 설레발을 낳고, 또 그게 기사화되고, 그 기사는 폭발력을 가지고 커뮤니티 사이트를 한번 휩쓸고...(이것이 제가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입니다)
그나마 윈도우의 고질적인 문제(고사양화, 가격, MS의 정책 등)나 정말 비스타만의 명확한 단점을 제시하면서 비스타를 폄하하는건 괜찮습니다. 그게 정상이죠. 하지만 XP를 마치 최고의 운영체제인듯 비교하면서 비스타를 까내리는것은 정말 이뭐병 소리가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옵디다... 불과 4년전까지 XPSP2는 쓰레기라는 말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SP2 사용을 미루라는 말까지 나왔구요. 그런데 지금와서 Service Pack 2가 적용된 XP가 최고의 운영체제라굽쇼? 우왕~ 세상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명예회복한 Service Pack 2 개발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이건 마치 IMF의 주범이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경제 살린다고 IMF 주역에게 표를 준것과 같은 수준의 메멘토에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문을 시작하죠. 긴 서론에 원래 주제를 잊어버리셨을 분들을 위해 다시 주제를 읊어 봅니다. 가트너 "윈도 비스타는 실패한 운영체제" 라는 기사가 며칠전 떴으며 그에 대한 제 생각이 주제입니다.
일단 외국 기사를 보겠습니다. 링크한 국내 기사는 조금 제목과 내용이 맞질 않죠. 나름 IT 분야에서 많이 인용되는 TG Daily의 기사(2008년 4월 11일자 기사)를 한번 보겠습니다. (원문 전체를 찾고 싶었지만 검색이 안되더군요. 영문 인터넷 기사 중 TG Daily의 기사를 가장 많이 인용했기에 TG Daily 기사를 첨부합니다.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양해해 주세요~ :D 내용이 길어 역시 줄임글로 설정하겠습니다.)
Those are some of the main arguments from Gartner analysts who presented a dismal look at Microsoft in a conference session called "Windows Is Collapsing: How What Comes Next Will Improve." "Windows는 실패하고 있다: 어떻게 다음에 올것이 개선시킬 것인가"라는 컨퍼런스 세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발표한 가트너 그룹의 애널리스트에 대한 주요 논쟁이 몇가지 있다.
"Sometime in the middle of the next decade, Windows will be playing a much less important role on the desktop," said Garnter analyst Neil MacDonald, who shared his findings in the presentation alongside fellow analyst Michael Silver. "차후 10년중 어느순간, Windows는 데스크탑에서 훨씬 역할이 줄어들 것입니다."라고 가트너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Neil MacDonald는 말했으며, 그의 분석결과에 이어 동료 애널리스트인 Michael Silver가 같은 내용을 말했다.
When Vista was released last year, amidst the glamour of what Microsoft called its largest software launch date ever, Microsoft did not expect the negative backlash it received. 작년 비스타가 출시됐을 때 -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까지 가장 큰 소프트웨어 출시행사라고한 것중 하나인 -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이 받을 부정적 반발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
Countless consumers, from computer minimalists to business professionals, have purposefully avoided upgrading to Vista. Many have even looked for ways to downgrade new systems with Vista built-in to the previous OS, Windows XP. 컴퓨터 초보부터 업계 전문가까지 셀수없이 많은 소비자들은 과감히 비스타로의 업그레이드를 포기했다.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비스타가 내장된 새 컴퓨터를 이전 OS인 Windows XP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방법을 모색하기까지 했다.
Back in the 1990s and early 2000s, not nearly as many people questioned the value of Windows. The monopolistic OS maker had many convinced that Windows was the only way to go.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보면, Windows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독점적 OS 제작자(MS)는 Windows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많이 확신했다.
With the increasing boom of Apple computers, and especially Linux and even homebrew systems, people have become more skeptical with Windows. Unfortunately for Microsoft, that cynicism grew just in time for Vista. Apple 붐의 증가와 더불어, 특히 리눅스와 심지어 가전기기를 거쳐가면서, 사람들은 Windows에 대해 보다 비판적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겐 불행하게도, 이러한 냉소는 비스타에 시간을 겨우 대어 성장했다.
Another point MacDonald and Silver outlined, according to Computerworld, was that the emergence of Web-based applications makes the operating system on the computer itself less relevant. Nearly 80% of corporate apps today only run on Windows, but Gartner says that by 2011 there will be very little dependence on operating systems for specific programs. Computerworld紙에 따르면 MacDonald와 Silver는 또다른 점을 강조했는데, 웹기반 어플리케이션의 출현이 컴퓨터에 설치된 OS 그 자체를 덜 가리게 한다는 것이다. 써드파티 어플리케이션 중 거의 80%가 오늘날 Windows 위에서 돌아가지만, 가트너 그룹은 2011년까지 특정 프로그램은 운영체제와 연관성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dditionally, contended the Gartner analysts, the PC market has matured in the US. Since the inception of the portable computer, booming technological changes required operating systems to be radically updated, but now there is not really as much of a need to increase the functionality of an OS. To many PC users, Windows XP delivers all that they need so there's no reason to upgrade. 추가적으로, 가트너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PC 시장은 거의 다 찼다고 주장했다. 휴대용 컴퓨터의 시작 이후로, 떠오르는 기술적 변화는 운영체제로 하여금 빠른 업데이트를 요구했지만, 현재 운영체제의 기능을 추가할 큰 필요성은 실질적으로 없다. 많은 PC 사용자에 있어서, Windows XP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것을 전달했으며,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
However, the analysts conceded that any earth-shattering changes in the OS market won't happen for at least a couple years, so Vista will probably reach a healthy level of adoption in the rest of this decade. After Vista, though, despite the fact that it will still be a key player, Windows may lose some of its glamour. 하지만, 애널리스트는 OS 시장에서 지구를 부술만한 판도 변화는 적어도 2~3년 이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으며, 따라서 비스타는 아마 2010년까지 남은 기간동안 상당 수준의 점유율에 도달할 것이다. 그럼에도 비스타 이후, 윈도우는 여전히 주인공으로서 존재할것임에도 불구하고 Windows는 그 매력의 일부를 잃을 것이다.
"I believe Microsoft will pursue a path of slow incremental change because that's safest for their stockholders," said Silver.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느린 이익 변화 방법을 추구할것이라 믿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그들의 주주에게 가장 안전하니깐요."라고 Silver는 언급했다.
잘 읽으셨나요? 어디에 Windows Vista가 실패했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습니까? 아주 일반적인 Windows 위기론에 대해 언급했을 뿐입니다. 정말 보수적으로 봐도 현상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지 아직 결과를 단정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사 말미엔 Windows Vista가 상당 수준의 점유율에 도달할 것이라고(Vista will probably reach a healthy level of adoption) 나와 있습니다. 국내 기사의 제목들, 그리고 그에 따른 당연하다는 반응은 대체 어디에서 볼 수 있습니까?
국내기사에서 또다른 근거로 댄 Forrester Research의 관련 기사도 찾아 보았습니다. 영국 ZDNet 기사 중 비스타 관련 일부입니다. (2008년 4월 3일자 기사)
Microsoft's Windows Vista operating system is taking a while to catch on, with just 6.3 percent of enterprise users on the OS by the end of 2007.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Vista는 2007년 말까지 기업시장에서 6.3%의 점유율 결과와 더불어 인기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And according to research by Forrester Research, most upgrades were from users of Windows 2000 — which lost around six percent of users — rather than XP, which Vista is intended to replace. 그리고 Forrester Research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업그레이드는 비스타가 대체하고자 하는 Windows XP보다는 6% 정도의 Windows 2000 사용자들로부터 이루어진 것이다.
Around a quarter of enterprises plan to upgrade to Vista in 2008 although Forrester said companies may change plans and wait for the release of Windows 7 — pencilled in for the second half of 2009. Forrester가 기업들은 2009년 하반기에 예정된 Windows 7의 출시를 기다리며 교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중 25% 정도가 2008년에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Forrester가 기업들이 2009년 하반기에 예정된 Windows 7의 출시를 기다리며 (Windows 7으로)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대략 25%의 기업들이 2008년에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역자 주: 2009년에 Windows 7을 발매한다는건 설레발이라고 얼마전에 밝혀졌습니다.)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올해 안에 25%의 기업이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한다는할지도 모른다는 말은 쏙 빼놓고 6.7%라는 숫자에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기사가 MS에 편향적이라는 평을 듣는 ZDNet임을 고려하여 다른 기사도 간략히 소개하죠. 출처는 이곳(The British Computer Society, 2008년 3월 4일자 기사)을 클릭하세요.
Microsoft's new operating system Vista is taking its time to catch on with enterprise users, according to a survey conducted by Forrester Research.
In the study of 50,000 users from 2,300 enterprise companies, just 6.3 per cent were using Vista by the close of 2007.
Equally, the findings also suggest that most of these users had in fact defected to Vista from Windows 2000, which lost six percent, rather than Windows XP.
However, the survey did find that a quarter of enterprises planned to upgrade to Vista during 2008. 하지만, 이 연구조사는 2008년동안 25%의 기업이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가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역자 주: 내용은 같기에 따로 해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래 해석한 부분이 위의 ZDNet 기사에서 Forrester의 의견이 아닌 ZDNet의 의견으로 오인될까봐서 아랫부분만 해석했습니다.)
추가: 민감한 내용의 ComputerWorld 기사 부분(2008년 3월 31일자 기사)입니다. 아마 국내 기사는 이 웹사이트를 참조한 듯 싶군요. (2008. 10. 16. 01: 41 추가)
"One quarter of enterprises have scheduled 2008 deployments, but given the slow start, little gain in productivity, and the timetabled release of Windows 7 in H2 2009, businesses may decide to pull back rollouts or skip the version altogether," pushing Vista the way of Windows Millennium," the Forrester report said. "25%의 기업이 2008년에 (비스타)채용을 계획해왔다. 하지만 느린 출발과 생산성에서 거의 이득이 없음, 그리고 2009년 하반기에 Windows 7의 출시 계획을 고려하여 업계는 비스타를 Windows Me의 방향으로 밀어붙이며 전부 (비스타)채용을 미루거나 비스타를 건너뛴다고 결정할지도 모르며, 이는 ."라고 Forrester 보고서는 언급했다.
자.. 이쯤 되면 국내 기사는 완전 소설입니다. 쓰고 싶은 부분만 인용한 것이죠. 어디에도 국내 기사처럼 Windows Vista가 실패라고 단정짓지 않았습니다. 기사마다 내용이 뉘앙스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Forrester Research 관련 부분은 ComputerWorld > ZDNet UK > The British Computer Society 순으로 강경합니다. 원하시는 결과를 취사선택하세요. 3가지 모두 다 신뢰성에선 큰 문제가 없는 기사들입니다. (역시나 Forrester Research의 보고서를 읽어봐야 가장 완벽한 해답이 나오겠는데 유료더군요. 혹시 원본(Businesses' Operating System Environments And Windows Vista Deployment Plans) 구하신 분 트랙백 부탁드립니다)
다음으로 Windows Vista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2007년까지(벌써 3달 반이 지나갔군요) 기업 중 6.7%만이 비스타를 사용한다고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전체 유저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그림 1. OS 점유율 현황. Windows Vista의 점유율은 14.02%입니다. (출처: Market Share)
출처는 Market Share라는 곳입니다. 2008년 3월까지 14.0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낮은 수치일까요? 15%에 가까운 사용자가 있는 OS가 실패한 운영체제입니까? 아닙니다. 이정도 되면 전체 PC 시장의 규모를 생각해 볼 때 단독 호환 어플리케이션 시장형성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른 조사기관의 결과도 있지만 조사 결과 리뉴얼이 가장 잘 되는 곳이라서 선택, 인용했습니다)
그림 2. Windows Vista의 점유율 상승 추세입니다.
역시 같은곳의 Windows Vista 상승 추세입니다. 꾸준히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실패한 OS의 점유율이 올라갑니까? 이 상황을 보고 MS가 Windows Vista를 포기하겠습니까? 점유율이 상승하는 제품을 포기하는 정신나간 회사가 어디있습니까?
이 수치는 판매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이 그래프에 나타난 사용자들은 비스타 구입자(혹은 OEM을 통한 비스타 구입자)에 불과하며 실제 많은 수가 XP로 다운그레이드할것이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낮다는 주장은 이 그래프에서 다루는 바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IT 조사가 그러하듯 실제 사용을 어떤 OS로 하느냐가 바로 이 그래프가 나타내는 바입니다. Windows Vista를 구입해놓고 XP로 다운그레이드 했다면 XP 사용자로 나타나는 것이고, Windows Vista를 구입하지 않고도 어떻게 구해서 쓴다면 Vista 사용자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다른 조사결과를 보죠. Half-Life로 유명한 Valve의 Steam Hardware Survey 중 Windows 부분을 캡쳐했습니다. 이 역시 현재 어떤 환경에서 Steam 게임을 플레이하는가를 보여주죠.
그림 3. Steam Hardware Survey 결과입니다. Steam 게임서비스를 즐기는 표본 유저 중 17.18%가 Windows Vist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사된 150만명이 넘는 Steam Service 사용자 중 17%가 넘는 수가 Windows Vist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서 평균 사양보다 더 높을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Steam에서 대표되는 Half-Life같은 게임들의 사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준수한 사양대입니다.
이것이 실패한 운영체제의 현재 모습입니까? 아무리 낮게 잡아도 전세계 PC 10대 중 1대꼴로 설치되어 있으며, 올해안에 25%의 기업이 채용할 예정인 OS가 말이죠?
추가: 댓글 중 통계의 오류님이 소개해주신 사이트 결과를 올려봅니다. (2008/04/16 09:24 추가)
그림 4. Windows 버전별 점유율 변동 그래프입니다.
전체적인 결과입니다. 저의 시각으로는 더더욱 Windows Vista를 실패로 단정짓기 이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보이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더욱 자세한 결과는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P.S. 엊그제 "윈도XP 살려라"…美서도 온라인 청원 운동 이라는 기사도 떴더군요. 역시나 이 기사도 본문에 언급했듯 "소설"을 말미에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서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제발 "Windows Vista를 옹호하는 것은 MS 독점체제를 원하는 것이다"라면서 XP를 옹호하는 말은 안들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둘 다 MS 제품이며 인터넷의 자유를 해치는 ActiveX 의존성을 생각할 때 XP에 머물러 있는것이 MS 독점 어쩌구 하는것에 더 가깝습니다. MS독점이 문제라면 "윈도XP 살려라"가 아니라 "윈도XP 버려라"라고 해야죠... :D
P.S. 2. 어디선가 우리나라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정부에서 비스타를 쓰는 일은 절대 없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말입니다. 조달청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면 정부기관 컴퓨터 구매 조건이 쫙 개별적으로 나와있는데, 비스타 채용한 컴퓨터 많이 주문합니다. 현재 XP라도 비스타 라이센스 포함이 조건으로 걸려 있고요... 제발 무언가를 까는건 좋은데 사실확인 없이 루머 생산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얻는 이득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