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포스팅을 남기네요. 뜬금없지만, 역시 WoW(World of Warcraft)는 무섭습니다. 우연찮게 공짜 쿠폰 받아서 시작했는데, 한번 빠져드니 PC로 하는 그 어떤 취미조차 무력화시켜버리는군요. 다행히 얼마전 Wrath of the Lich King 이라는 확장팩이 나와서 어느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Wrath of the Lich King

무서운 넘....



(실제 이유는 아직 확장팩에 적응을 못해서입니다. 역시 어줍잖은 아이템 파밍으로 퓨어딜러인 마법사가 끼어들 자리는 없더군요. 불타는 성전때는 마지막 네임드 몹인 킬제덴 놀이터까지 가서 놀 정도였는데, 리치왕에선 아직 영던 한번 제대로 가보질 못했습니다. 혹시 와우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은 "시작하지 마세요"이고 :D .... 두번째는 도적, 마법사, 냥꾼, 흑마법사같은 퓨어딜러는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렙을 다는 순간 구직난이란 무엇인가 현실보다 더 뼈저리게(ㅋㅋ)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왜 뜬금없이 갑자기 오랫만에 글을 남기는가... 남들 다 망했다는 Windows Vista에 대한 Masturbation이 아직도 안끝난건가... 뭐 그럴수도 있습니다. 개별경제주체의 소비행위는 언제나 합리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합리적이라 믿고싶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뭐 솔직히 Windows Vista... 이제 반쯤 포기했습니다. 쓰다보니 XP 유저들이 말하는 진정한 Vista의 단점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Windows 7이 나와봐야 뭐 말이 되겠다는 것이죠.

현재 베타버전 테스팅중인 Windows 7의 평을 보면 대체적으로 호의적입니다. 대충 보면 메모리 사용량 및 용량 자체는 Windows Vista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으나, CPU 사용같은건 비슷하다... 뭐 어찌되었건 비스타보다 가벼워졌다는게 대다수 평입니다. 다만 대개 말하는건 Windows Vista를 써보지 못했다면 처음에 상당히 헤매겠다는 것이죠.

말인즉슨, Windows Vista가 가지고 있던 상당수의 시스템적 특성들이 Windows 7에서 그대로 가져가진다는 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UAC, 에어로, 검색기능 및 보안특성 같은 비스타에서 새로 도입된 기술들이 현재 범용 OS들의 일반적인 기술 경향이거든요. 이름만 다를 뿐이지, UAC의 경우는 리눅스에서도 User 계정으로 접속하면 똑같이 보는 것이고, 에어로 역시 컴피즈나 쿼츠익스트림이 앞길 뚫어놓은것을 DirectX를 이용해 구현한 것일 뿐입니다. 검색기능이야 맥의 Spotlight라는건 다 아는 사실이고, 보안특성 역시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기본이죠.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UAC, 에어로, 검색기능, 보안특성 같은 것들이 바로 비스타의 단점으로 주로 지목받는 것들이라는겁니다. UAC나 각종 보안특성은 호환성 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검색기능은 초반 잦은 하드액세싱의 주범이고, 에어로는 게임을 느리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죠.

물론 사양 문제도 있긴 하지만, 이는 윈도우 버전업때마다 늘상 나오는 문제라서 제외했습니다. (넷북 계열에서 치명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이 넷북에 관한 포스팅은 차후에 다시 하죠. 개인적으로 현재 상태의 넷북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것만 미리 밝혀둡니다) 사실상 앞에 말한 4가지 요인이 현재 비스타의 단점으로 지목받는 주된 요인이죠. 하지만 Windows 7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됩니다. 최근 보면 Windows 7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랄까... 비스타의 특성은 모두 사라지고 XP에서 유저가 원하는 DX10, 11 정도 추가한채로 Windows 7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램들이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Windows7이 다 해주실 거야

이런 생각은 말그대로 희망사항이죠 (그림판 장난질이라 많이 조잡합니다)


현재 공개된 모습으로만 보면 오히려 비스타에 더욱 가깝습니다. 비스타가 사라진다고 XP까지 영생했던 관리자 권한 어플리케이션이 다시 허락되는건 절대로 아니고요(이제 좀 사라져야죠. 특히 ActiveX 계열들... 웹서핑중 AX 하나 설치했는데 시스템 뒤집히는 일이 지겹지도 않습니까?) 오히려 하드웨어 차원의 가상화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어로... 기존 DX9를 넘어서 아예 DX10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인덱싱? 아직 사라진다는 말은 없고요, OS 전반에 적용된 수많은 보안적 특성 역시 비스타와 비슷합니다. 다소 개선은 된다지만 WDDM 드라이버는 여전히 쓰이고, 다른 드라이버 모델 역시 유저 레벨 위주로 나간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지만 이건 당연한 겁니다. MS가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모 나라처럼 옳은 방향을 제쳐두고 "OS는 가벼워야만 한다"라는 DOS 시대적 패러다임에만 휩싸여서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지는 않는거라는 거죠. 이미 상기 특성들은 다른 범용 OS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방향이며, 엔드유저용 OS가 편의성 위주로 나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OS의 가벼움은 필요합니다만 그것은 스스로 최적화를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 기능을 포기하면서까지 얻어야 할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정말로 Windows 7이 기대됩니다. Windows Vista는 망했으며 오직 XP가 진리라는 - 그래서 전혀 변하지 않은, 특히 우리나라 환경이 Windows 7을 통해 적나라하게 까발겨 질테니깐요. 비스타 지원여부를 물으니 UAC를 아예 꺼버리라는 아름다운 답변을 준 모 웹하드, 해외 게임에선 최적화를 통해 이미 비스타와 XP간 프레임차가 거의 없게 했는데 여전히 비스타에선 엄청나게 느려지는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들, 웹표준 방식으로 넘어갈 기회였음에도 여전히 ActiveX에 머무르던 수많은 웹 업체들, 64비트는 아예 고려조차 안하는 국내 백신 업체들... 이 모든 것들이 Windows 7이 나옴과 동시에 마치 2년전 비스타가 처음 나왔을때와 마찬가지로 뒤흔들릴테니깐요.

물론, 아주 당연히 또 그때가 되면 MS 독점이 어쩌고 하면서 말이 나오겠지요. 언제까지 MS에 휘둘릴것이냐는 말도 나올테고요. 앞서 말했지만, 비스타건 7이건 다른 엔드유저용 운영체제의 진화방향과 발을 맞춘것에 불과합니다. MS에 휘둘린것이 아니라 스스로 복지부동한 이유가 더 크다는걸 언제쯤 알수 있을까요?




P.S. ActiveX..... 이번엔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XPSP2, 비스타를 통해 두번이나 명목적 사형선고를 받은 기술입니다. 웹의 범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플래시나 실버라이트같은 크로스플랫폼 기술들이 나온 상태이고, 브라우저 플러그인이라는 측면에선 이미 WPF같은 기술들이 나온 상태입니다. 좀 없어져야죠... 매번 ActiveX 쓸때마다 VM 쓰는것도 요샌 슬슬 힘이 듭니다.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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