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 "비스타의 DX10은 사기에 가까운 마케팅 전략일 뿐이다" 이라는 글이 퍼졌다는걸 알겁니다. 아마 어지간한 컴퓨터 관련 사이트에선 한번씩 걸렸을 정도로 퍼진 글이죠. 비스타 초반에 비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한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블로그들을 보면 종종 새 포스트로 등장하는데, 원 글을 추적하다보니 루리웹 사이트가 걸리더군요.

링크는 http://ruliweb2.empas.com/ruliboard/read.htm?main=online&table=game_online&left=b&num=9679 이고요.

내용은 - 게임쪽에서 한기술 하는 Unreal 엔진을 개발하는 Epic Games의 개발자 중 한 사람인 Andrew Scheidecker이 DX10의 특징인 Shader 4.0은 DX9의 Shader 3.0과 별 차이가 없으며, 자사의 언리얼엔진은 OpenGL을 이용해서 XP에서도 비스타와 동일한 화면을 보여줄 것이고, 비스타는 사기 마케팅이다... - 이런건데, 보면서 의문점이 들더군요.

언리얼엔진, 특히 이 글이 등장했을 시점에 나온 언리얼엔진3는 기본적으로 D3D로 만들어졌다는겁니다. 크로스플랫폼을 위해 OpenGL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언리얼엔진이 id의 둠이나 퀘이크엔진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이 OpenGL 기반이 아니라 D3D 기반으로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OpenGL을 사용해서 뭐시기 뭐시기 한다니..  거기에 Epic Games의 대빵인 Tim Sweeney는 DX 규격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으로써 그간 DX10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인데 같은 회사에서 DX10을 비판한다?...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번역문의 경우 잘된 경우도 많지만 아무래도 명확히 하기 위해선 원문을 보는게 직성이 풀리는지라 위 링크로 가서 출처를 찾아봤습니다만... 그런건 없었습니다. 뭐 그래도 걱정 안한게, 이정도 글이면 구글 검색으로 키워드만 찍어서 검색하면 원문이야 금방 찾을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구글에서 "Andrew Scheidecker DX10" 으로 검색해보니 3페이지만 나옵니다. 그것도 내용과 관련있는건 우리나라 웹페이지 뿐이고요. 아니... DX10이 사기에 가까운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는 글이라면 이미 수많은 해외 웹사이트에서도 다뤘을테고 못해도 수만~수십만 페이지의 결과가 나올텐데 고작 3페이지?  그것도 검색결과는 모두 우리나라 웹페이지?

아무리 봐도 DX10이 사기가 아니라 그 글 자체가 사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루리웹에서 비스타에 반감을 가진 한 유저가 마치 뉴스인것처럼 교묘하게 포장해서 소설을 쓴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수많은 네티즌들은 낚인 것이고요.

비스타 초반에 리뷰들을 보면 도저히 비스타를 사용하면서 나올수 없는 결과들을 마치 비스타 사용기인것처럼 - 예를 들어서 메모장 열때도 UAC가 뜬다는둥 - 포장해서 비스타 욕하는데 힘을 보탰던 글들이 많았는데, 위의 DX10 관련 글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네요... 대체 왜그랬을까요?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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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force 2009.04.04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세상에, 저도 저 글을 그당시에 읽어보고 나름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충격적이네요. :) 저런식의 허위글은 사라져야 마땅합니다. 멋진 분석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