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본격적으로 사용을 시작한 Ubuntu 9.04는 정말 잘 만든 운영체제이지만, 딱 한가지 걸리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나오는 웹브라우저인 Firefox가 여전히 3.0x 버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며, Windows에서
하듯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3.5x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Ubuntu 제작사인 Canonical사가 Firefox 제작사인 Mozilla 재단과 무슨 트러블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며, 단지 안정성을 위해 메이저 업데이트는 다음 업데이트까지 올라오지 않는다는 정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좋긴 한데,
사용자 입장에선 사실 좀 번거로운 부분이죠. 더군다나 그 대상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웹서핑에 있어선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인 Firefox의 최신버전이라는걸 생각해 볼 때, Ubuntu의 이러한 정책은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Linux용 Firefox가 안나오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Firefox 웹 사이트만
봐도 최신버전이 버젓이 올라와 있으니깐요. 단지 문제는 이것이 저같은 Ubuntu 초짜 사용자들에게 편한 *.deb 형태가
아니라, "firefox-3.5.2.tar.bz2" 라는 알듯말듯한 형태로 올라와 있다는 것입니다. 뭐 압축을 풀어서 적당한
곳에 넣은 다음 실행파일에 넣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지만, 프로그램 그룹에도 올라가지 않아서 아무래도 뭔가 나사빠진듯한 느낌이
들죠.
또한 정식 지원이 안된다고 해도 "프로그램 - 추가/제거"에 가서 "Shiretoko"라고 검색하면 Firefox 3.5 버전이
설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멋들어진 "Firefox"라는 이름 대신 "Shiretoko"라는 왜색 넘치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특히나 광복절인 오늘 짜증마저 유발시키는 요소가 될겁니다.
이쯤에서 저같은 Ubuntu 초짜 유저들은 대부분 Open Sea님의 "우분투 9.04에 파이어폭스 3.5 설치(?)하기"라는 글을 참조하셨을겁니다. 거의 이 세계에서 전설적인(?) 글이죠. 멋없는 Shiretoko를 단번에 멋드러진 Firefox로 바꾸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 한글 웹사이트 중 거의 유일한 웹사이트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에겐 안맞더군요. 프로그램 이름도 바뀌고 아이콘도 바뀌고, 심지어 "도움말 - Mozilla Firefox
정보"에서 그림도 바뀌지만, "프로그램 - 인터넷"에서 보면 여전히 Shiretoko라는 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더
검색해보면 이마저도 바꾸는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다시 근본적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찾아간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에서 쭉 글들을 읽다가 원하던 방법을 발견했지요. 그 방법은...
바로 Ubuntuzilla를 이용하면 단번에 쉽게 Firefox 3.5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deb 형태로 배포되기 때문에 받아서 Windows 프로그램 설치하듯 클릭-클릭질만 하면 설치가 되지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잠시 터미널을 사용해야 합니다.
Ubuntuzilla를 설치 후, 터미널을 열어서 ubuntuzilla.py 를 입력, 몇번 Y를 누르다가 언어설정에서 "ko"를 선택(40)한 후 몇번 더 Y를 눌러주면 Firefox 최신 버전이 아주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참 쉽지 않습니까? 이제 Ubuntu에서 어렵게 Firefox 3.5가지고 머리아플 일은 더이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