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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Me 스크린샷 (출처: Wikipedia)



Windows Vista를 사용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원래 모험을 그리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Windows만은 초창기에 쓰는걸 좋아하는지라 나온지 얼마 안된것 같은 Windows Vista를 벌써 1년 가까이 써 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비스타를 그럭저럭 잘 써왔습니다만, 인터넷 상의 여론은 그리 썩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동의하는것도 있지만, 대부분을 보면 이건 비스타만의 문제라기보단 MS 운영체제가 바뀔때마다 앓는 몸살과 같은 것이어서 대충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이번엔 유독 Windows Me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띄더군요.

Windows Me... 정식 이름으로는 Windows Millenium Edition. 명칭에 드러나다시피 2000년 9월 14일 발매되었고, 대체적인 인식은 모양만 조금 예쁠 뿐이지 내용은 차마 OS라 말하기 민망하다는 평이더군요. 그리고 짧은 시간만에 MS로부터 지원이 끊겼구요. 세간의 평은 비스타가 바로 이 윈도우 미의 뒤를 잇는 운영체제랍니다.

사실 이 OS는 저의 메인컴에 한번도 설치되어본적이 없는 OS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경험이라고 해봤자 해외체류기간 중 친구들 컴퓨터에 당시 설치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만져본 것과, 대학교 지도교수님 컴퓨터에 이것이 설치되어 있기에 만져본 정도랄까요? 그래도 당시 윈도우 미를 둘러싼 상황이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갔던지라 대충 기억은 합니다.

혹자는 윈도우 미에 대한 MS의 지원이 상당히 짧다고 이야기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지원 자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왜 당시 지금 시기에 이것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만 들었죠. 이미 95/98 커널은 폐기하고 NT커널로 통합한다는 MS의 발표가 있던 상황이었고, 그 1차적 결과로서 윈도우 미 발표 7달전, MS 최고의 운영체제라 평가받는 윈도우 2000이 2000년 2월 17일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윈도우 2000이 물론 기업용으로 나왔지만, 속을 뜯어보면 이미 윈도우 2000은 개인유저에게 NT커널을 확정짓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윈도우 미가 외형적으로 예쁘다곤 하지만, 그 아이콘들의 모양은 윈도우 2000의 그것과 비슷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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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2000의 스크린샷, Windows Me와 뭐가 다른가요?



게이머들을 염두에 두고 DirectX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어, 이것이 기업용 운영체제라 해서 게임을 하는데 불편하다거나 그런것이 과거 NT 4.0에 비해 확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각종 장치 드라이버들도 2000을 기준으로 새롭게 만들어져서, 개인 유저가 이것을 쓰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할 정도였죠. 실제 당시 개발되었던 게임들을 보면 NT때와 달리 Windows 2000 지원이 거의 표준이었습니다.

또한 사양도 상당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Windows 2000을 주로 썼던 컴퓨터의 사양이 펜티엄 800MHz에 128MB의 램이었는데, 당시 이것이 학교 전산실 사양과 같았으니 딱히 높은 사양이라 보기에도 뭐했었죠.

Windows 98을 쓰다가 Windows 2000으로 넘어가도 딱히 문제가 없던 상황이었는데 생뚱맞게 Windows me 발표? 참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마켓팅도 별로 없었고(당시 캐나다에 거주중이었는데 오히려 윈도우 2000 마켓팅이 더 활발했었죠), NT커널로 통일을 확정지은 판이었기도 하구요. (2000 발표시 더이상 98커널 OS는 없다고 말해놓고 내놨으니...)

아무리 봐도 95/98 개발팀의 마지막 몽니정도? 딱 이 수준이 Windows Me였습니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 Windows 98에서 Windows 2000으로 넘어가기 뭣한 좁은 범위의 모자란 사양을 위한 OS 정도랄까요? (95/98 커널은 128MB 이상 메모리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98SE 후반기 표준사양이 대충 64MB 메모리였으니 96MB정도 메모리를 가진 유저들 정도가 타겟이었을까요?) MS에서 만들어졌지만 MS에서 관심이 없었고, 굳이 팔려고도 하는 물건이 아니었죠. 현재로 돌아와서 보면 Windows Vista와는 차원이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뭐 아마 Windows Vista를 Windows Me에 비교하는건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말한건 아니겠죠. 그냥 XP에 비교하면 최악이다... 이렇게 말하고자 하는것 같은데, Windows Me... 함부로 범접할 만한 OS가 아닙니다. 비스타와 달리 지원 자체도 없었고, 그 누구도 이게 정말 만들어질까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 파티였습니다.



P.S. 그럼에도 Windows Me의 의의가 없다곤 볼 수 없습니다. 이건 따로 시간을 잡아 포스팅하도록 하죠.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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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2MB




지난 5년동안 TV에 노무현이 나오면 저희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노무현 개새끼를 외치며 TV채널을 딴곳으로 돌리시더군요. 저는 나름 저의 첫번째 대통령 선거의 결과였기 때문에 그 마음이 참 서운했었는데, 이제야 아버지의 그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네요.

네~ 요즘 저는 위의 인물이 TV에 나오면 "이런 뭐 병신같은 놈"하고 TV를 꺼버립니다. 제가 이명박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아버지께서 노무현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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