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Firefox에서의 문제입니다.

요즘 웹페이지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미디어 파일들은 스트리밍 방식의 파일(ASF같은)을 이용하거나, 동영상같은 경우 YouTube에서와 같이 플래시 방식을 이용하지만, 여전히 개인 웹페이지의 경우 MP3 파일을 직접적으로 임베딩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이게 예전에 IE를 쓸 때만 하더라도 크게 못느꼈던 부분인데, Firefox를 쓰면서 무조건 Quicktime을 설치하라고 시키는군요. MP3 파일의 경우 굳이 Quicktime을 안쓰고 Windows의 경우 WMP로도 가능한데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게 한번 Quicktime을 설치하고 나면 다른것으로 풀리질 않는군요. 제가 사용하는 Windows Vista 64비트 환경에선 더욱 심각합니다. Windows XP에서야 Quicktime 자체의 MIME 설정으로 풀 수 있다지만, Windows Vista에선 MIME 설정에서 바로 연결되는 기본 프로그램 설정에서 해당 파일 연결을 해제해도 Quicktime을 설치하고 나면 꼭 그 파일은 여전히 Quicktime에 종속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해제해줘도 아무 소용 없습니다. 오직 오프라인 파일에서만 통할 뿐, 웹페이지에 임베디드되어있는 미디어 파일은 모두 퀵타임과 강제적으로 연결됩니다.



뭐 Quicktime 자체도 괜찮은 프로그램이라 어지간하면 그냥 사용하라는 말도 있지만, 문제는 기존 WMP 연결에서 그냥 지원되었던 파일 다운로드나 속성보기같은게 Quicktime으로 연결되면 모두 막힌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Windows 환경에선 Quicktime을 안쓰려고 하는 것이죠. (뭐 Quicktime 자체의 무게까지 말한다면 글이 한없이 길어지니 이 이상은 생략합니다)


뭐 어찌 되었던 현재 iPod Touch를 사용중이라 싫든 좋든 Quicktime을 설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iPod였다면 어차피 음악 싱크만 가능하게 Windows Media Player에서 플러그인을 통해 동기화시키는 방법이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Touch Pod의 경우 그런 방법이 없기에 어쩔 수 없이 iTunes를 설치했고 때문에 Quicktime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Quicktime을 설치하려 해도 또 여의치가 않더군요. 그것은 Windows Vista와의 호환성 문제입니다. 국내 웹사이트에선 제대로 해당 주제 글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Google에서 "Quicktime Black Bar"로 검색하면, 난리도 아니더군요. 벌써 수년 전부터 이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오고 있었는데 여전히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이죠.

노란색 사각형 안에 보여야 할 컨트롤 부분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이 문제들을 보면 해결책이 없는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완전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며, 경우에 따라선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요.

일단 Quicktime에의 강제연결의 경우 Quicktime Alternative라는 프로그램 설치로 적어도 IE에서 기본 미디어파일을 잡아먹는 Quicktime 연결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의 문제는 종종 있는 iTunes 업데이트에 따라 Quicktime Alternative 역시 자주 재설치를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IE를 제외한 다른 웹브라우저에서의 Quicktime 종속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기도 하고요.

또다른 방법으론 Firefox의 plugin.dat 파일 수정을 통한 방법이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Firefox의 버전업에 따라 방법이 계속 달라지며, 개인 PC 설정에 따라 통일된 방법이 없어서 자칫 Firefox 설정 자체가 망가지기도 합니다. 방법 자체가 초보자가 쓸만한 방법이 아니기도 하고요.

제어 부분의 Black Bar의 경우 해당 웹 브라우저를 XPSP2 호환성 모드로 실행해 주면 제대로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Quicktime이 작동할 때 에어로 인터페이스가 꺼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하지요.


뭐 결론을 말하자면, Windows 환경에서 Quicktime을 쓰는건 참 난감한 일입니다. 안쓸수 있다면 안쓰면 좋은데, 최소 Firefox 사용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설치해야 할 뿐더러, iPod의 경우는 빼도박도 못하지요. 오늘 Snow Leopard가 정식 출시되면서 그에 따라 Quicktime도 Quicktime X라면서 대대적인 버전업이 있었는데, Windows 버전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나온다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사실 이것 때문에 요즘 iPod Touch 사용을 포기하는걸 매우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여태까지 Wi-Fi 웹서핑이 가능한 포터블 미디어 기기가 없어서 사실 이게 헛된 바람이었는데, 요즘 ZuneHD가 나온다고 해서 나름 희망(?)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어쨋든 iPod Touch를 안쓰면 굳이 iTunes도 설치할 이유가 없고 또한 Quicktime 역시 설치할 이유 한가지가 줄어드니깐요.

P.S #2. 다른것보다 왜 Firefox는 MP3 기본 연결 프로그램을 Quicktime으로 지정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뭔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일까요?



Posted by MaanMaan
,
어디까지나 한정된 사양에서 경험한 제 생각입니다.

요즘 동일 사양(Atom N230, 2GB Ram, Geforce 9400M + 256MB Shared VRAM)에서 우분투 9.04와 비스타를 설치하면서 동일 하드웨어 환경에서 컴피즈와 에어로를 둘다 만져보게 되었는데, 드는 생각이라면 기능은 컴피즈가, 반면 성능 면에선 에어로가 각각에 비해서 좀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능면에서 에어로가 낫다니, 무슨 망발을! 하실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컴피즈의 요구사양을 보면 에어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최소 WDDM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DX9가 최저사양인 에어로와 달리, 컴피즈는 단지 VGA가 3D 기능만 가지고 있으면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이건 최저요구사양일 뿐이지, 그 자체가 퍼포먼스를 말하는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 XP와 비스타를 놓고 볼때 XP가 분명히 요구사양이 낮고 저사양에서 벤치마크를 돌려보면 XP가 비스타보다 더 잘나오지만, 어느정도 사양 이상이 되면 그 결과값이 역전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 않습니까? 컴피즈와 에어로도 그런듯 하다는 겁니다.

뭐 그렇다고 두 운영체제를 돌린 시스템이 그다지 성능이 좋은 시스템은 아닙니다. 소위 ION 플랫폼이라는 넷탑 시스템인데, 최신 모델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성능에 있어서는 딱히 현재 평균적인 사양보다 좋다고는 볼 수 없는 사양이죠. (개인적으로 비스타는 고사하고 XP나 우분투도 Atom CPU엔 다소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아뭏튼 이 시스템에서 비스타와 우분투 9.04를 설치해본 후 각각 에어로와 컴피즈에 대해 성능상 느낀 점이라면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에어로의 CPU 의존성이 컴피즈의 CPU 의존성에 비해 낮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로의 Flip3D를 막 돌릴 경우 화면은 화려하게 막 전환되지만 CPU 사용률은 크게 변하질 않습니다. 반면 컴피즈에서는 비슷한 효과인 커버플로우 효과를 막 돌릴 경우 CPU 사용률이 들쭉날쭉했습니다. 이는 다른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에어로에 적용된 각종 효과들의 경우 CPU 사용률 변동폭이 작거나 거의 없는 반면, 컴피즈에서 각종 효과들을 돌릴 경우 CPU 사용률의 변동폭은 확연히 에어로의 그것보다 컸습니다. 이는 데스크탑 GUI 도입의 효과가 CPU를 주로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작업과는 별개로 항상 쾌적한 GUI 환경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에어로가 컴피즈보다는 더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두번째는 각각 3D 효과에 걸린 AA의 수준입니다. 밑의 스크린샷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에어로에 걸린 AA의 품질이 컴피즈의 그것보다 낫습니다. 대개 높은 수준의 AA가 시스템에 주는 부하가 더 큼에도 정작 작동은 에어로와 컴피즈가 비슷, 혹은 에어로가 더 부드러운 것을 생각한다면 3D GUI를 위해 적용된 3D 기술은 에어로가 좀 더 낫지 않는가 싶기도 합니다.

기본 설정에서의 Flip3D가 걸린 에어로 스크린샷. 각 창 모서리 부분에 걸린 AA 수준에 유의하세요.


기본 설정에서 Cube 효과가 걸린 컴피즈 스크린샷. 모서리 부분의 계단이 에어로에 비해 두드러져 보입니다.



아마 이는 D3D와 OpenGL, 혹은 드라이버 최적화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XP에서 비스타로 넘어오면서 드라이버 모델이 기존 WDM에서 WDDM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에어로였거든요. WDDM 드라이버의 경우 내부적으로 부드러운 작동을 담보하기 위해 상당 부분에 있어 수정이 가해졌다고 알고 있는데 반면 리눅스 드라이버쪽에선 그런 근본적 차원에서 수정이 없었던 걸로 압니다. 또한 D3D 역시 비스타의 에어로가 DX9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XP와 달리 에어로에 최적화된 DX9.0L이라는걸 사용하는 반면, 컴피즈는 동일한 OpenGL을 사용하고요. (또한 DX10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3D 연산과정에서 CPU 부하를 줄이는것임을 생각해 볼 때, 이와 연계된 WDDM 드라이버가 에어로 구현에서 메리트를 가지는게 아닌지도 싶습니다)




면 기능쪽에선 확연히 컴피즈가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로의 경우 MS가 정해놓은 범위 밖의 에어로 기능은 현재 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죠. 잘해야 맥의 익스포제를 따라한듯한 외부 프로그램 정도가 있을까요? 하지만 컴피즈의 경우 기본 인터페이스에서 3D 기능을 상당히 활용한 부분이 많습니다. (윈도우7에선 몇가지가 추가되긴 했습니다)

이는 비단 창 흐물거리기같은 아이캔디 요소를 말하는게 아니라 3D가 가지고 있는 기능상의 장점을 GUI상에 상당히 잘 녹여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중데스크탑의 경우 윈도우의 그것처럼 따로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트레이 아이콘에서 선택하는게 아니라 바탕화면 빈칸에서 마우스 스크롤휠만 돌리면 그냥 스르륵 넘어갑니다. 상당히 직관적이죠. 여기에 큐브효과등을 추가하는건 선택사항이고요.

또한 확대기능도 윈도우에서 볼 수 없는 상당히 기존 인터페이스와 접목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키보드의 윈도우키를 누른채 마우스 휠을 돌리면 그상태에서 데스크탑 화면이 3D로 확대/축소가 되어버리죠. 굳이 어플리케이션상에 있는 확대/축소 기능을 이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것 말고도 유튜브같은데 공개된 컴피즈의 화면들을 보면 MS의 테두리에 한정된 에어로와 달리 활용도가 가히 엄청난 수준입니다. 저의 좁은 상상력으로 상상할만한 모든 것들이 이미 다 이뤄져 있을 뿐더러 심지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것도 수도 없이 많을 정도니깐요.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솔직히 윈도우의 에어로는 근본적인 필요성의 고려 없이 그저 경쟁 운영체제가 그것을 사용했기에 생각없이 따라했다는 인상마저 듭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한 컴피즈의 두가지 효과는 단지 아이캔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GUI에 3D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2D GUI 환경에서 볼 수 없었던 3D 만의 장점을 대폭 살린 인터페이스입니다. 반면 비스타의 에어로에선 사실 CPU의 부담 저하 말고 실질적인 GUI 작업상에서 느낄 수 있는 메리트가 거의 없지요. 최소 파워포인트 2007 버전에서 3D 전환효과라도 집어넣었다면 모를까 말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딱히 뭐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는건 아닙니다. 단지 요즘 우분투와 비스타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두개의 장점이 하나로 합쳐지면 어떨까 하는 것 정도일까요? 뭐 쓰고 보니 이글도 뻘글입니다... :D


Posted by MaanMa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