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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End-User
처음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구입했습니다. 본문

그동안 어디선가 굴러다니는 기타만 쳐 보다가 문득 내 기타를 갖고 싶다는 마음에 기타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마침 이 시점에 핑거스타일에 관심을 가져서 OM바디를 찾아보게 되었고, 제 손이 작으니 43mm 넥 사이즈면 좋을 것 같다는 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악기 가게에 방문했었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1. 음대를 졸업한 와이프 - "악기는 싸구려 사는거 아니다."
2. 자기 여자친구 기타 사는데 따라온 지나가는 행인 - "내가 기타 치는데 지금 고른 기타는 소리 별로에요."
3. 악기 가게 점원 - "지금 고른 모델은 좀있다 단종될겁니다."
라는 오지랖에 넘어가 현명한 조언에 감화되어, 처음 염두에 둔 30만원대 탑솔리드 기타 대신에 물경 100만원이 넘는 올솔리드 기타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솔리드 기타는 관리 문제 때문에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당시 분위기는 운명적으로 올솔리드 기타를 사야만 할 것 같았고, 그래서 제가 점원에게 요구한 추가적인 옵션은 바로 "나는 관리가 어려우니 지금 말한 OM바디, 43mm 옵션에 추가적으로 대충 관리해도 문제 안생길만한 모델을 추천해 달라." 였습니다.
그렇게 추천받은 모델이 바로 크래프터 ES-TroseE 모델이었죠.
이게 벌써 4개월 전 이야기입니다. 슬슬 스트링도 바꿔줘야 할 때고, 제습기를 계속 틀어주면서 습도를 맞춰줬다지만 제대로 관리 한건지 한번정도는 구입처에 가서 셋팅을 받아봐야 할 것 같네요.
사실 리뷰를 쓰려고 시작했지만, 뭐 딱히 할만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크래프터 기타 소리가 특히 이 모델을 기점으로 달라졌다지만 이전 모델을 써 본 적이 없고, 기타 소리는 헤드에서 나온다지만 딱히 유명한 타사 모델을 알고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막 황혼을 완곡한 초보 입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봐야 그냥 흑역사 한 줄 추가일테고.. 이렇게 뭘 하려 해도 주저하게 될 때 해결책은 역시 알콜 뿐이련가요. 아침부터 술 생각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