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용하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인 Zune Software입니다. 원래는 망했다는(?) Zune의 동기화 프로그램용으로 나온 프로그램인데(마치 아이팟의 아이튠즈처럼), 굳이 Zune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재생기 그 자체가 맘에 들어서 요즘 주 음악 재생기로 사용중인 프로그램입니다.



스크린샷으로 볼 수 있듯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상당히 디자인이 미려합니다.

이전 버전까지만 해도 영문 글꼴은 Segoe로 나온 반면 한글 등 비영어권 문자는 굴림체로 나와서 디자인적으로 영 보기가 어색했기에 몇 번 사용해보고 지웠지만, 이번에 Windows Phone 7 공개와 더불어 4.7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드디어 비영어권 문자에서도 클리어타입이 지원되지 않는 구형 글꼴 대신 맑은 고딕 같은 신형 글꼴이 지원되는지라 정식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지요.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라이브러리 기반 플레이어입니다. 모태가 되는 Windows Media Player가 기본적으론 라이브러리 기반이지만 숨겨진 옵션을 통해 폴더 기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던것에 비해 이 Zune Software는 라이브러리 기반만 지원하는 듯 합니다.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이 라이브러리 관리 방식을 낯설어 하는지라 단점이라면 단점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이 부분에 동감하는게, 라이브러리 관리를 위해 태그를 정리해 주는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iTunes나 제가 태그 정리를 위해 사용하는 Mp3Tag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자동으로 앨범아트까지 한번에 정리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앨범 단위로 지정된 영미권 팝 계열에서만 편하게 될 뿐이지, 가요나 클래식 계열로 들어가면 거의 답이 없는게 현실이거든요.

예를 들어 가요의 경우 요즘 대부분의 가수들이 사용하는 영어 이름이 문제입니다. 가령 위에 나온 SG 워너비의 경우 자동 태그 정리를 이용하면 SG 워너비, SG워너비(띄어쓰기 주의), SG Wanna Be 등등... 완전 제맘대로입니다.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함에도 아티스트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서 수동으로 맞춰줘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든다면, 대부분 앨범 단위가 아닌 한 곡 단위의 음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완전 수동으로 태그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이 때문에 라이브러리 관리 방식이 아무리 편하다 말해도 정작 대부분의 사용자들에 있어서 기존 음원 데이터를 라이브러리로 재구축한다는건 꽤나 큰 부담이기 때문에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저만 해도 제가 가지고 있는 음원 데이터를 분명히 대부분 CD리핑을 통해 생성부터 태그를 입힌 채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일관성 있는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 위해 장장 한달이란 시간을 소비했으니깐요.

잡설이 길어졌는데, 아뭏튼 이 Zune Software는 라이브러리 기반 플레이어이며 이것에 익숙치 않다면 사용하기가 다소 까다로울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에 익숙하다면 윈도우 라이브러리 기반 플레이어답게 이쪽 계열에서 대표적인 iTunes에 비해 확연한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바로 탐색기같은 파일관리자와 실시간 매칭이 된다는 거죠. iTunes의 경우 탐색기상에서 파일 변경이 있을때 즉각적으로 iTunes 상에서 변경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수동으로 늘 라이브러리를 리로드시켜줘야 했습니다만, 윈도우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WMP나 이 Zune Software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파일 변경시 늘 해당 소프트웨어를 켜놔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만, 최소 WMP나 Zune Software를 켜놓은 상태에서 탐색기상에서 음악 폴더에 파일 추가나 수정을 시켜주면 실시간으로 변경 사항이 바로 라이브러리에 반영이 되어서 이중 작업이 필요없어지죠.

무엇보다 제가 이 Zune Software에 맘에 드는 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이전 버전인 4.2까지만 해도 초기 구동속도가 다소 느린 감이 있었는데, 이번 4.7 버전은 이미 1만여곡의 음악 라이브러리가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아이콘을 클릭하면 거의 바로 실행됩니다. 보통 가볍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하는 알송, 윈앰프, 푸바 등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죠.

초기 구동속도 뿐 아니라 평소 동작 속도도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보통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면 그에 반비례해서 속도는 느려진다는게 일반적인 통념인데, 이 Zune Software에는 그런 점이 전혀 없습니다. 뜨는 속도도 빠르고 탐색 등 제어 속도도 정말 빠릅니다.

단점이라면 사실 음악 재생기로 쓰기엔 여전히 몇가지 기능이 모자라다는겁니다. 우선 이퀄라이저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오직 노멀 상태로만 음악을 들어야 하죠. 굳이 이퀄라이저를 쓰고 싶다면 재생기 차원이 아니라 사운드카드 드라이버 수준에서 지원되는 기능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클래식을 들을때 걸리는 부분인데 작곡가별 정렬 기능이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보통 보컬 위주 음악의 경우 대표 Artists로만 정렬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클래식의 경우 작곡가가 중심이 되죠. 때문에 작곡가 정렬이 필요한데 아직 이 Zune Software에선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이 프로그램은 사실 재생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원래는 Zune이라는 MS가 만든 포터블 플레이어를 위한 동기화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나올 Windows Phone 7 기기의 동기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워낙 아이튠즈나 소닉스테이지 등 동기화 프로그램이라고 나온 것들이 느릿느릿해서 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고, 또 그것 때문에 어설픈 동기화 프로그램보다는 그냥 USB 디스크 방식으로 연결되는 기기를 선호하는데, 적어도 이 Zune Software의 경우엔 약간 생각을 달리해도 좋을 정도로 속도 면에선 만족스럽습니다. 이때문에 덤으로 앞으로 나올 Windows Phone 7 기기들이 기대된다고나 할까요?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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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레드군 2011.07.10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글화가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

    예전에도 써 봤을때 정말 빠르고 좋아서 iTunes보다 낫다 생각했는데 점점 좋아지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