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은 Windows Vista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블로그 방문을 이끌기 위한 적절한 떡밥일 뿐입니다.



Internet이 널리 퍼진 덕인지, 비스타는 나온지 1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최근 티스토리 계정을 하나 얻어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비스타 관련 주제로 여러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예전처럼 굳이 말초적인 주제를 안건드리고 오직 비스타를 위시한 윈도우 관련 포스팅만 하는데도 방문자 단위수가 예전과는 다르니 확실히 비스타의 힘(?)을 느끼겠더군요.

그런데 인터넷상의 말들을 보다 보면 확실히 이건 아닌데 하는 글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네이버 지식인 찌라시를 통해 유포된듯한 수준의 구라사용기, 혹은 정식으로 공짜배포된 베타나 RC버전만 오래전에 사용해보고 역시나 사용소감을 보면 딱 1년전 그때에 머물러 있는 사용기들이 그 예가 되겠지요.

또한 과거 "XP 최적화 100가지 방법"같은 시스템 안정성에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방법이 엄연히 비스타 팁으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PC 사용환경은 100이면 100 달라서 오직 한사람에 의해 시험된 최적화 방법은 모두에게 들어맞을수가 없거든요. 정말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면 MS에서 윈도우 만들때 그렇게 만들었겠지요. 대표적인게 UAC는 끄는게 좋다는 팁입니다. 현재 비스타에 나오는 보안패치들은 모두 UAC를 켜놓는다는 가정으로 나오고 있는데(그래서 그 숫자가 XP초창기에 비하면 확 줄어들죠), 이걸 꺼버리면 보안패치라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부터 컴퓨터 사이트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비스타 관련 어구 - 비스타는 쓰면 쓸수록 빨라진다?? - 가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 워낙 비스타에 관련된 악성 유언비어에 시달렸던지라, 비스타에 좋을수도 있는 소문은 놔둬도 좋겠지만 제가 MS에서 무슨 지원을 받는것도 아니고(*1) 어디까지나 정식 사용자를 가장한 유료베타테스터 입장이기에(*2) 이 부분에 대해 짱구를 굴려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Windows Vista가 왜 이런 말을 듣는 것인지 처음 생각해 봤을때 딱 생각나는게 하나 있긴 합니다. 바로 Superfetch 기능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부분을 메모리에 불러들여서 차후 동일한 프로그램을 실행할때 속도 향상을 꾀하는 기술이지요. Windows XP의 Prefetch가 오직 부팅할때만 써먹는 것에 비하면 Windows Vista의 경우 컴퓨터가 돌아가는 한 계속 작동하는 것이라 효과가 더 좋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uperpetch 기능때문에 사용가능 메모리가 25MB에 불과합니다. 이때문에 Windows Vista는 메모리 잡아먹는 귀신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죠.



그런데 우리가 윈도우가 느려진다고 이야기할때, 이런 캐싱 작업을 이야기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이런 펫칭 기능은 먼저 읽어 재끼느냐, 나중에 읽어 재끼느냐의 조삼모사식 방법에 불과합니다. 실제 슈퍼펫칭으로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빨라진다 한들, 이미 비스타유저는 반대급부로 부팅이후 얼마동안 멈추지 않는 하드액세싱을 경험하고 있지요. 결국은 레지스트리의 지저분해짐, 또한 알게 모르게 누적되는 프로세스의 증가, 그리고 프로그램의 종료 후 어설픈 시스템 리소스의 반환 등의 요소가 바로 우리가 윈도우가 느려진다고 말하는 이유이며 이것들은 최초 Windows 등장 이후 늘 우리로 하여금 주기적인 시스템 포맷을 이끌어 왔죠.

Windows Vista 또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별 달라진게 없습니다. 여전히 레지스트리는 지저분해져만 가고 있으며, 처음 설치할때에 비해 늘어난 부팅시 프로세스 숫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조만간 Service Pack 1의 공개와 더불어 오랫만에 윈도우 재설치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Superfetch가 아니라 Super-Ultra-캡짱 할아버지 fetch를 넣어도 레지스트리에 의존하는 Windows 구조의 한계상 점점 덩치는 커져가고 이는 느려짐의 결과를 낳을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점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점점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비스타라도 단기적인 관점에선 이전 XP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부분이 있죠. 바로 시스템 리소스 반환 부분과 데스크탑 인터페이스 부분입니다.

XP때만 하더라도 3D게임같은 무거운 게임을 돌린 후 쾌적한 작업환경을 바란다면 재부팅은 필수였습니다. 분명히 프로세스상에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용량을 보면 분명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전보다 많으며 체감적으로 둔해짐이 확연히 느껴졌던 반면, 비스타의 경우 XP에 비해 리소스 반환은 확실하더군요. 아마 슈퍼펫칭을 위해 메모리 부분을 한번 리프레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남는 메모리가 있다면 그 부분은 철저하게 슈퍼펫칭으로 활용해 버리니깐요.

또한 데스크탑 인터페이스가 3D로 넘어와 GPU의존적이 되면서 설령 CPU에 여전히 남아 깔짝거리는 프로세스가 있다 한들, 정작 마우스를 움직이고 창을 옮기고 하는 부분에 있어선 처음 부팅할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볍습니다. XP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데스크탑 작업이 철저히 CPU의존적이라서 CPU에 뭔가가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작업이 남아있다면 그게 곧바로 데스크탑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었으니깐요.

즉, 재부팅의 필요성이 XP때까지에 비해 확실히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스타가 기본적으로 시스템 꺼짐을 전원 오프(Power Off)로 놓은게 아니라 절전모드로 놓은 자신감의 발로(?)로도 해석 가능한 부분입니다.


론을 말하자면,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Windows Vista라 할지라도 점점 무거워짐은 근본적인 구조 한계상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이전 Windows에 비해 상당한 개선점이 보이며, 이는 쾌적한 작업을 위해서 재부팅을 해야할 필요성이 이전 XP까지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다는 것을 뜻하고 말이죠.


*1. 그럼에도 언제나 광고의 길은 열려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대신 MS 찬양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야 Windows Me도 최고의 OS로 못 띄우겠습니까? 까르르~

*2. 다른 말로 봉이라고도 하죠. 저는 OEM과 DSP유저보다 훨씬 비싼 돈을 지불했으니깐요. 보상받는 유일한 길은 MS 한국 서비스센터에서 답변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을 준비해서 싱가포르 고객센터로 연결되게 하는 것 뿐입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를 쓸까요?


덧. 비스타를 사용하는 제 시스템이 느려지고 있음은 확실합니다. 쓰면 쓸수록 몇분씩 시간이 느려지는군요. 시스템 주변의 시공간이 왜곡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 해결책을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릴께요~ :D

Posted by MaanMa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