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안가져갔기에 사진은 없습니다. 뭐 그것보다는 다들 DSLR 들고다니는데, 똑딱이 꺼낸다는게 내키지 않아 언젠가부터 카메라를 안가지고 다니게 되더군요. 굳이 수전증 있는 제가 안찍어도 다른 분들이 오죽 잘 찍어주시겠습니까... :D


1. 장소 - 지하철 5호선 무슨 역이었던가 거기 옆이었는데, 그렇게 접근성이 좋은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요. 아무래도 2호선 근처였다면 더 좋아했을겁니다. 또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에 있어선, 고속버스 타고 올라온 분들께는 괜찮은 위치일지도 모르겠는데, 기차 타고 올라온 분들껜 좀 먼 거리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2. 참석한 사람들(1) - 초대한 사람 전부가 다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 꽤 보이던것 같고, 일단 관객석이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거의 모든 자리가 다 찼더군요. 무슨 행사에 있어서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이 초대한 사람들 중 얼마나 올까인데 이 부분에 있어선 성공한 행사였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뭐 떡밥이 적절했지요. :D


3. 참석한 사람들(2) - 이 부분은 MS가 대담한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블로거"라는 대상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경 20여만원이 넘는 떡밥으로 유혹을 했다지만, 적어도 제가 올블로그 등을 통해 본 블로거들은 그리 썩 MS에 호의적이라고 보긴 어려웠거든요. (반면 Apple에 대해선 꽤나 호의적인 분들이 많고요) 좋게 보면 MS 안티(?)까지도 끌어안겠다는 자신감이고, 나쁘게 보면 초대손님의 특성에 대해 세심한 분석이 없었을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번 Windows 7 관련 마켓팅을 보면 MS가 여론조성에 상당히 신경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777명이라는 블로거들은 전부는 못될지라도 상당히 많은 숫자이지요. 또한 소위 파워블로거라 하면 인터넷상에서 의견개진이 상당히 활발해서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겁니다. 또한 여태까지 없었던 대학생 대상 저렴한 가격의 판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대학생들 역시 사회인에 비해 인터넷상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시간이 많은지라 그들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가격 정책은 일단 여태까지 새 버전의 Windows가 나올때마다 늘상 있어왔던 가격에 대한 비판을 상당부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어차피 Windows 수익 대부분은 OEM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사실 이런 방식으로 Windows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높은 가격대로 인한 피해를 크게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리테일유저들에 의한 가격대 비판엔 상당히 민감하다 생각하거든요.


4. 도시락 - 저녁 시간이 행사라서 저녁식사 시간과 다소 겹쳤는데, 도시락을 제공해 주더군요. 품질은 예비군 도시락처럼 허접하지 않고 마치 호텔 도시락같이 나름 고급스러운 구성이었으나, 그 양에 대해선 다소 말이 있더군요. 뭐 사실 무슨 행사에서 너무 많은 음식 제공은 사실 잘 안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나친 포만감은 식곤증으로 이어져서 자칫 행사의 집중도 저하와도 연관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좁은 장소 문제와 용량을 감당하지 못한 쓰레기통 문제는 실망이었습니다. 장소 제공이 적절치 않았다면 차라리 부페 파티 형식으로 접시를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도 싶었습니다.


5. ZuneHD - ZuneHD는 국내 출시 여부가 명확치 않은데, Nvidia 부스에선 설문조사를 통해 ZuneHD를 보내준다더군요. 물론 이것은 Nvidia 본사 차원에서 마켓팅용으로 푸는 것이겠지만, 혹시 그럼에도 ZuneHD가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아닌지 기대를 하게 만들더군요. Nvidia 부스에선 사실 옆의 AMD 부스처럼 딱히 주목할만한 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차라리 ZuneHD 실물을 전시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6. AMD - 줄서는걸 싫어해서 그냥 옆에서 보기만 했지만 아직 출시가 안된 6모니터 지원과 더트2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더트2라는 게임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코드마스터의 이전 게임에서 볼 수 있듯 꽤나 고사양의 게임이죠. 그런데 AMD의 단일 그래픽 카드로 6모니터에 게임 그래픽을 뿌려주는 걸로 봐선, 정말 고성능이긴 고성능인가 봅니다. 뭐 더트2 운전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겐 간단한 선물을 주던데, AMD의 모델인 루비 피규어 인형이었습니다. 만약 블리자드 캐릭터 피규어였다면 기를 쓰고 참석했을텐데 루비는 그닥이라 그냥 지나쳐 왔습죠...


7. 변기수, 최효종 - 제가 개그콘서트를 좋아해서 이 두 사람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행사는 그냥 성공.


8. 에프엑스 - 저에겐 듣보잡. 나중에 검색해보니 SM소속 걸그룹이던데, 만약 소녀시대가 나왔더라면? 뭐 검색하다가 우연히 안건데, 얘들이 낮엔 경남 창원 농구경기장에서 행사 뛰고 온거더군요. 고생한다 얘들아~ 앞으로 관심좀 가져 줄께.


9. 윈도우7 - 다른 분들이 이미 베타 시절부터 많이 써온것과 달리, 사실 저는 행사 당일까지 윈도우7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이는 다소 의도적인 것인데, 언젠가부터 시스템을 뒤엎는 것에 대해 귀찮아져서 굳이 베타나 RC 버전을 선호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어찌 보면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처음 본 윈도우7은 다른 분들 말처럼 꽤나 잘 만들어졌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너무 평이한 진행이 아니었느냐에 대해 불만이었지만, 저 개인적으론 처음 봤을 때 소개 수준으론 딱 적절한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뭐 개인적으로 가장 흥분되는 부분은 역시나 XP와의 부팅속도 비교 부분이 아니었나 합니다. 시작이 XP보다 다소 늦었는데 결과적으론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주다니... 다소 의도적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하지만, 쇼맨십에 있어선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10. 맥북 - 우연히 주위를 돌아보다 보니 사과 마크 하나가 보이더군요. 뭐 그분이 딱히 의도하신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초대받아 간 자리에서 굳이 경쟁사 제품을 휘두르는건... 아름다운 행동입니다!! 사실 저도 아이팟 꺼내놓고 휘둘렀으니깐요. :D


11. 엑스박스 - 사진 이벤트에서 뽑힌 한명에게 증정된 엑스박스는 색깔로 봤을때 일반 버전이 아닌 엘리트 버전이었습니다. 쪼끔 부럽긴 했지만, 사실 전 PC게임 빠돌이라서 콘솔 따위는 크게 부럽지 않습니다.


12. 증정된 윈도우7 - 사실 다 이것때문에 굳이 시간 쪼개서 온거죠..:D 하지만 32비트 디스크만 있었습니다. 64비트는 알아서 구해라 이거죠. 개인적으론 판매버전과 동일한 케이스를 원했습니다. (부장님 연락을 기다립니다...)


13. 애플 - 애플에 대해 상당히 말을 조심하더군요. 행사에서 밝히기론 국내 맥 사용자가 대략 0.5% 정도라고 하며, 굳이 윈도우를 써야 하는 이유라면 호환성과 생태계를 들던데 두번째 이유는 저도 늘 생각해왔던것과 같습니다. 맥 플랫폼은 애플에게 간택된 소수의 업체만이 시장 활성화로 인한 혜택을 입을 뿐이죠. 개인적으로 애플은 시장지배자 위치보단 딱 다른 업체에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 뱅크 수준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14. 마우스 - 몇십명을 뽑아서 고급 마우스를 증정했다고 하던데, 그 마우스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상컨데 예판행사에 번들링된것과 같은 아크마우스가 아니었을지... (제보 기다립니다 :D)


15. 사용자 - 윈도우7에 관한 여러가지 키워드가 있겠지만, 엊그제 행사에서 느낀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한가지 키워드를 든다면 바로 "사용자"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새로 추가된 대부분의 기술에서 사용자의 요구가 있었다는 말이 많이 들렸습니다.


16. 독점 - 애플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온 말인데, 사실 마소가 한국 IT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순순히 이야기하더군요. 때문에 제약받는 행동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공식 행사에서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건 상당히 솔직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17. MS 한국지사장 - 개콘의 LA쓰리랑 코너를 보는듯한 발음이었습니다. 정말로  외국인이 한국어를 구사하면 그런 억양이 나오더군요.


18. 비스타 - 행사에서 비스타에 대한 흔적을 찾기란 정말로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비교는 XP에 맞춰져 있었죠. 하지만 MS 스스로 비스타에 대해 맺힌게 많은듯 했습니다. 만약 비스타를 부정하며 지우고자 했다면 안좋게 이야기할텐데, 7을 소개할때 비스타가 헬스장에서 단련해 나온거라는 비유를 하고, 직원이 (비스타에 대해)욕들은것을 토로하는걸로 봐서 비스타가 저평가된것에 대해 아쉬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략 생각나는건 이정도....?
Posted by Maan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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